만 40세 이하라면 청년 창업을 시도해 보세요.
오늘은 작년에 도전했던 청년 창업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대한민국은 잘 찾아 보면 혜택 관련 일들이 많습니다. 가끔 나라에서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아는 사람들은 꾸준히 혜택을 받고 있지요.
목공 일을 하면서 작업실을 갖고 싶다는 욕망이 컸습니다. 허나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목공방을 개업한다고 해서 당장 손님이 줄을 잇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목공방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배움을 위해 투자하는 돈도 만만치 않은데 거기에 상가 임대에 시설 갖춘다면 도저희 지금의 자금으론 해결이 안될꺼 같았고 앞으로도 정말 복권이 되지 않는 이상 시작하기 어렵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곳저곳 혹시 도움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하고 찾아봤고 막연히 아직 내 나이가 40이 안됐으니 이번에 떨어진다면 앞으로 몇 번의 더 기회가 있겠구나 싶어 38살 늦깎이 도전자가 되었습니다.
마침 작년 5월 마감 일주일 정도 남겨 두고 부랴부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서류 1차 결과를 기다리는데 1차는 2배수로 뽑는다 하여 살짝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남 청년창업이라 각 군에서 지원자들이 몰렸고 담양 같은 경우는 무려 10명이나 지원을 해주는 상황이었어요. 해남 진도 등등 이런 곳은 1명 에서 2명인데 10명은 경쟁이 그렇게 높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그 예상은 정확히 적중했습니다.
1차 합격 소식을 듣고 면접을 준비 다행이 전남 환경진흥원에서 사업계획서나 발표 등을 잘할 수 있게 예산을 투여해서 지원자를 돕고 있었습니다. 컨설팅 선생님이 각자 전담 마크를 해주셨고 그래도 연륜이 있었을까요? 긴장은 됐지만 사실 여유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20대 중후반 친구들이 많았고 각양각색의 사업 아이템들이 많았습니다. 난 저나이때 뭐 했더라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ㅎㅎㅎ. 담양은 10명이나 뽑는 경우라 사실 지원자가 20명도 넘지 않았더군요. 2차 최종도 제가 알기론 2명 정도만 떨어진 걸로 압니다. 그만큼 문턱이 낮았습니다.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 같아요.
아무래도 전남에서 담양이 그래도 관광지다 보니 지원도 많았던거 같아요.
예산 지원 금액은 1800만원 자부담 750만 원 총 2550만 원 사업이었습니다.
자부담은 자산 취득 물건을 구입이 가능했고 지원예산에선 300만원이 가능했기에 총 기계를 1050만 원어치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사실 목공소 차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죠.
그래도 직접 했다면 시작도 못했을 돈이기에 더욱 소중한 지원 예산입니다.
문제는 상가 찾는데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담양이 잘나가는 지역이라고 해도 도시처럼 신축 건물이 많이 없을뿐더러 장소도 너무 좁고 월세도 상당히 비쌌습니다. 담양 살면서 이런 상태의 상가들이 왜 이리 월세가 비싼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최종 결과 나오기 전부터 읍내부터 면 까지 틈만 나면 돌아다니며 장소를 알아보는데 정말 어렵더군요. 목공방은 절대적으로 월세가 싸야 했습니다. 최소 2년 이상을 버텨야 하는데 월세가 비싸면 안 되니까요. 이러다 합격하고도 자리가 없어서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생겼더군요. 등장 밑이 어둡다고 매일 다니던 길에서 우연히 상가를 발견했고 조금은 좁고 고칠게 많았지만 월세도 35만 원까지 깎아서 계약을 하게 됩니다. 집과도 가까워 걸어서 다니기도 좋고 딸 유치원과 바로 옆이라 같이 병설유치원도 갑니다. 너무 마음에 듭니다 ^^
담양에 나름 대로변이고 관공서도 몰려 있는 읍사무소옆 자리입니다 ^^주인 어르신께서 음식 관련 상가는 절대 안 내주신다고 하셨더군요 이미 많은 담양 팀들이 탐을 냈던 자리인데 제가 들어가게 된 이유입니다.
이렇게 해서 담양에서 알베로 목공방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이야기를 더 하자면 전남 환경진흥원에서 진행한 사업이고 정말 운이 너무 좋은 게 2020년 한 해 지원을 해준 것도 고마운데 2021년 한 해 같은 금액을 또 지원해주는 거였어요. 지원금만 3600만 원입니다. 자부담까지 한다면?? 5100만 원의 예산을 창업비용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지금 이 돈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지원받아서 공방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청년창업 예산지원도 받았지만 또 한쪽에선 환경개선 관련 사업을 받아서 생각보다 쉽게 예산 660만원 사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부담이 240이지만 그래도 400만 원이라는 큰 지원을 받아 필요한 장비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클린 제조 환경 사업을 제조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꼭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절차도 어렵지 않고 거의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제 목공방은 제품 제작하고 판매에 주력은 하고 있지 않고 제작 연습과 홍보 관련 유튜브나 sns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가끔 큼직한 주문 들어오는 건 소화해내고 있지만 사실 그럴 시간에 미래를 투자한다 생각하고 현제 다른 곳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위에 목공방 운영하는 걸 보고 깨달은 방법입니다.
정말 몸을 갈아 낸다고 해야 하나요?가구제작을 공장처럼 하시지만 다들 주문도 많지 않고 내가 원하는 가구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못 만들 환경이 많습니다.
그래서 세운 계획은
1. 절대 성급하게 하지 말자. 당장 매출이 없다고 미친 듯이 좋아 하시도 않는 가구 만드느라 시간을 보내지 말자.
2. 수입원을 다른곳에서 찾아서 만들고 그 비중을 점점 공방 쪽으로 늘려가자
3. 장기전 을 생각 하자. 사실 5년 이상이 지나도 폐업 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4. 유투브를 꼭 하자. 인생이 또 한 번 바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원동력 저렴한 월세와 꾸준한 자기 공부가 된다면 담양이라는 장소적 한계를 극복하고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는 계획을 세웠던 거죠.
지금 티스토리를 시작한 것도 그 계획중 한 가지입니다. 블로그 수익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나만에 가구 스타일을 찾고 제작한다는게 아직은 어려운 숙제 같습니다.
전부 시작 단계다 보니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게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계획한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이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론 계획을 좀더 구체화시켜 날을 세우듯 더욱 세밀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에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혹시 창업 관련 궁금한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에 남겨 주세요 아는 만큼 알려 드리겠습니다.
공방 창업 과정은 차차 하나씩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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